가평군의 들판을 따라 걷다 보면, 이른 아침 안개 사이로 작약꽃이 하나둘 피어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겹겹이 포개진 꽃잎은 마치 수줍은 소녀의 얼굴처럼 청초하고, 은은한 향기가 바람을 타고 퍼진다. 작약꽃의 꽃말은 ‘수줍음’, ‘부끄러움’, 그리고 ‘행복한 결혼’이다.
그래서인지 작약꽃 앞에 서면 마음 한 켠이 따뜻해지고, 오래전 순수했던 시절의 설렘이 떠오른다. 문득 첫사랑이 떠올랐다. 말 한마디 건네지 못했던 수줍음, 그러나 마음속 깊이 간직했던 설렘. 어쩌면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는 작약꽃 한 송이가 피어 있는지도 모른다.
작약꽃은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기품 있고, 수줍음 속에 담긴 진한 사랑과 그리움을 전해준다. 가평의 작약꽃밭은 일상에 지친 마음에 조용한 위로와 따뜻한 설렘을 선물하는 특별한 공간이다. [김종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