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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8일, 가평읍 아랫마장길 한 주택가 담장 옆을 걷다 발길을 멈추게 하는 풍경을 만났다. 초록빛 호박잎과 덩굴 사이로 탐스럽게 영근 늙은호박 한 덩이가 매달려 있었다.
맷돌호박 계열로 보이는 둥글고 넉넉한 호박은 푸른 잎과 어우러져 더욱 정겨운 모습이다. 아직 한여름의 더위가 가시지 않았지만, 담장에 매달린 누런빛 호박 하나가 어느새 성큼 다가온 가을을 느끼게 한다.
실처럼 뻗은 덩굴손은 철제 구조물을 타고 오르고, 커다란 호박잎 사이로 매달린 호박은 무게를 견디도록 끈에 정성스럽게 받쳐져 있다. 누군가의 손길로 가꾸어진 작은 텃밭이지만, 그 안에는 자연과 사람의 정겨운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아직 8월의 햇살은 뜨겁지만, 늙은호박 하나가 전하는 계절의 신호는 분명했다. 푸른 여름 끝자락에서 노랗게 익어가는 호박을 바라보며, 가을은 그렇게 조용히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음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