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경춘국도 가평역 북측과 하색리 구간의 공법 변경 문제가 가평군의 최대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가평군이 추진하는 성토·보강토 옹벽 방식 대신 마을 단절과 경관 훼손을 막기 위한 교각 방식 전환을 요구하고 있지만, 가평읍 이장들은 “이미 결정된 노선을 뒤늦게 설명하는 자리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강한 불만과 함께 절박한 심정을 드러냈다.
8월 4일 오전 가평읍행정복지센터 회의실에서 열린 ‘제2경춘국도 가평역 북측 및 하색리 구간 공법 변경 주민설명회’에는 가평읍 이장단과 신현유·허은선 군의원, 신윤성 전 도시과장 및 관계 공무원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설명회는 제2경춘국도 일부 구간의 공법 변경 추진 상황을 주민들에게 알리고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지만, 현장 분위기는 단순한 설명회를 넘어 “지금이라도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는 이장들의 요구가 쏟아지는 자리였다.
이장들은 “수십 년 동안 살아온 마을이 도로 하나로 둘로 갈라질 수 있다”며 “사업 추진 과정에서 주민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가평군은 제2경춘국도 가평역 북측과 하색리 구간이 당초 성토와 보강토 옹벽 구조로 계획되면서 마을 단절, 조망권 훼손, 주변 환경 변화 등 심각한 문제가 예상된다며 교각 방식으로의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계획된 가평역 북측 구간은 보강토 옹벽 방식으로 높이 15m, 길이 270m 규모이며 약 83억 원의 공사비가 반영됐다. 하색1리 구간 역시 토공 및 옹벽 구조로 높이 13m, 길이 300m 규모에 약 69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당초 두 구간의 예상 공사비는 약 214억 원 수준이다.
하지만 이를 교각 방식으로 변경할 경우 사업비 증가는 불가피하다. 가평역 북측 구간은 교량 높이 15m, 길이 270m 규모로 약 145억 원, 하색리 구간은 교량 높이 13m, 길이 300m 규모로 약 161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전체 사업비는 약 306억 원으로 늘어나며, 추가 부담액은 약 92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평군은 추가 비용 부담이라는 현실적인 문제에도 불구하고 주민 생활권 보호와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공법 변경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군은 주민 의견과 군민들의 염원을 담은 공법 변경 건의서를 원주지방국토관리청에 제출하고, 국토관리청 차원의 설계 변경과 사업 반영을 적극 요청할 계획이다.
그러나 원주청이 공법 변경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군비를 투입해 변경 시공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어 재정 부담 논란도 예상된다.
지역사회에서는 제2경춘국도가 단순한 교통 인프라 사업을 넘어 가평의 미래 공간 구조와 주민 삶의 질을 좌우할 핵심 사업인 만큼, 단순한 비용 논리를 넘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가평읍 이장은 “도로는 수십 년 동안 남지만 주민들이 겪는 불편과 피해도 그만큼 오래간다”며 “지금이라도 가평의 미래를 위한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2경춘국도 가평역·하색리 구간 공법 변경 여부는 앞으로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의 판단과 가평군의 대응 전략에 따라 지역 최대 현안으로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