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차덕분 치유 프로그램 트레이
글. 이상용(가평군 관광전문위원. 경영학박사)
웰니스 관광, 세계를 움직이는 트렌드
독특한 자연치유 체험형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하는 웰니스 관광트렌드가 전 세계적으로 대세를 이루고 있다. 명상, 요가, 트레킹, 스파, 자연치유, 웰빙푸드 등 다양한 치유 체험 프로그램이 관광산업 생태계를 주도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웰니스 관광이란 치유를 목적으로 하는 여행으로, 현대 도시인들이 복잡하고 고달픈 일상으로 인해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하기 위해 떠나는 관광 행동을 말한다. 이는 질병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의료관광과는 본질적으로 구별된다.
웰니스 관광은 2010년대 중반, 신체적·정신적 건강과 휴식을 동시에 추구하는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광산업 생태계에 본격적으로 접목되기 시작하였다. 웰니스 관광이 관광산업 생태계에 진입한 지 약 14년이 되는 2024년 기준, 글로벌 웰니스 관광시장 규모는 약 9,000억 달러에 달하였으며, 앞으로 2029년까지 1조 4,000억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약 9.1%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도 웰니스 관광협의체의 전략적 대응
글로벌 관광산업 흐름에 발맞춰 정부도 적극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방한 관광객 3,000만 명 유치를 위한 치유·MICE 등 고부가 관광산업 육성을 국정과제로 채택하였다. 지난해 「치유관광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였고, 올해부터 공식적으로 시행함으로써 체계적인 진흥 제도를 구축하는 한편, K-Culture와 연계한 방한 관광객 홍보·마케팅과 지역관광 성장동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기도는 정부의 관광전략에 대응하여 '경기 웰니스 관광협의체'를 구성하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023년 3월 「경기도 웰니스 관광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2024년 10월 웰니스 관광 활성화 전략을 수립하였으며, 2025년부터는 '경기형 대표 웰니스 관광지 인증제'를 구축하여 경기도 대표 웰니스 관광지 발굴 및 육성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인증 분야는 ▲건강·음식(Healthy Eating) ▲스테이(Wellness Retreat) ▲뷰티·스파(Beauty & Spa) ▲힐링·명상(Mindfulness) ▲자연치유(Nature) ▲반려동반(With Pets) 등 총 6개 분야이다. 지난해부터 가평군은 주요 웰니스 관련 관광 거점을 선정하여 경기도 웰니스 관광지 인증을 신청하였고, 우수한 평가를 받아 적극 동참하고 있다.
2026 벤치마킹 현장 르포
2026년 6월, 경기 웰니스 관광협의체 운영 활동의 일환으로 인천시 강화군과 중구(영종도) 일대에서 워크숍 및 벤치마킹 행사가 개최되었다. 가평군 담당자도 직접 참가하여 웰니스 관광 현장을 답사하고, 가평군 관광산업에 적용 가능한 사업 정보를 수집하는 기회를 가졌다.
워크숍은 웰니스 관광의 개념과 경기도 웰니스 관광지 인증 절차, 정부의 치유관광 관련 법률을 주제로 진행되었으며, 벤치마킹은 특성화 웰니스 관광산업에 도전하여 실질적인 성과를 거둔 관광기업체 5곳을 대상으로 실시하였다.
방문 대상지는 강화군의 약석원(쑥뜸·쑥찜질 체험)과 금풍양조장(막걸리 주조 체험, 술지게미 활용 웰빙 푸드 및 피부미용), 인천 중구(영종도)의 글라이더스 왕산(바다 요트 힐링·명상 체험 및 싱잉볼 체험), 베토벤 하우스(음악 감상 및 청음실 카페 체험), 차덕분(국산차 오마카세 체험) 등 인천관광공사 인증 웰니스 관광지 5곳이었다. 담당자가 현장에서 직접 느낀 생생한 감동과 콘텐츠의 세부 내용은 르포 형태로 기록하여 군민들께 소개하고자 한다. 가평군 지역사회에서 웰니스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계신 개별 사업자 여러분께서 참고해 주시기를 바란다.
첫 번째 사례 | 금풍양조장 — 사양 산업에서 피어난 웰니스 콘텐츠
이번 벤치마킹에서 가장 먼저 주목한 것은, 투자 부담이 크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시도해 볼 만한 웰니스 관광 사업 콘텐츠였다. 인천 강화군의 금풍양조장은 1930년대 창업 이후 3대에 걸쳐 가업을 이어오고 있다. 막걸리 주조업은 지역의 문화유산으로서 분명한 가치가 있지만, 이미 사양 산업으로 분류되어 수익성이 낮은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금풍양조장 대표는 치유와 관련된 아이디어를 지속적이고 창의적으로 발휘하여 막걸리 제조를 특성화하는 데 성공하였다.
특히 막걸리 주조 과정에서 나오는 술지게미를 재활용한 체험형 치유 프로그램 콘텐츠를 발굴함으로써, K-Food 및 피부미용 분야와 연계한 웰니스 홍보·마케팅에서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이 사례는 가평군 지역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역에 오랫동안 뿌리내린 전통 산업이나 농산물 가공업 등 이른바 '사양 업종'이라 여겨지는 분야에서도, 치유와 체험이라는 웰니스적 관점으로 재해석하면 충분히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재탄생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두 번째 사례 | 베토벤 하우스 — 카페와 고전 음악 감상의 품격 있는 부활
두 번째로 주목한 사례는, 이미 사양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는 클래식 음악 감상실을 혁신적으로 재해석하여 새로운 형태의 관광 콘텐츠로 재탄생시킨 경우이다.
인천시 중구 영종도의 베토벤 하우스는 재래식 음악 살롱과 옛 녹음 시설, LP 레코드판과 CD, 녹음 재생기, 전축 등을 재활용하여 새로운 개념의 클래식 음악 감상 시스템과 청음실 문화 콘텐츠를 발굴하였다. 베토벤 하우스 대표는 최근까지 지역 방송국 음악 PD로 활동하던 경험을 살려 이러한 치유 관광산업 콘텐츠를 개발했다고 한다. 특히 독특한 제빵 기술과 다양한 커피 메뉴를 더해, 방문객이 힐링과 명상을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도록 특화된 공간을 구성하였다. 그 결과, 힐링·명상과 웰빙 푸드 분야를 아우르는 웰니스 관광 콘텐츠 개발에 성공한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베토벤 하우스의 사례는 기존의 문화적 자산을 감성적으로 재구성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웰니스 관광 상품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증명한다. 가평군이 보유한 다양한 문화·예술 자원들도 이와 같은 시각으로 재조명하여 웰니스 관광산업으로 개발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본다.
세 번째 사례 | 차덕분 — 정성이 곧 치유다
세 번째로 공감을 한 곳은 영종도 선착장 인근 8층 건물에 자리한 차덕분이다. 이름부터 예사롭지 않은 이 공간은, 인천 지역에서 특화 재배된 국산차와 다과를 찻상 트레이에 정성스럽게 세팅하여 제공하는 국산차 오마카세 형태의 웰니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다.
'차덕분'이라는 이름에는 특별한 사연이 담겨 있다. 대표는 젊은 시절 사업 실패로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았을 때, 국산차 아이템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재기에 성공하였다. 그 감사한 마음을 담아 '국산차 덕분에 사업 재기에 성공했다'라는 의미로 업체 이름을 '차덕분'이라 지었다고 한다. 그의 경영철학은 간명하지만 강렬하다. "매사에 노력하고 정성을 기울이면 성공하지 않을 수 없다"라면서, 찻잔 하나, 다과 한 조각에도 정성을 담아 트레이에 진열하고, 드라이아이스를 활용해 마치 구름 위의 신선처럼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하는 세심함은 방문객의 마음속에 오랫동안 남는다. 이러한 정성과 헌신이야말로 웰니스 관광산업의 진정한 기반이 아닐까, 깊이 공감해 보는 기회가 되었다.
그 밖의 사례들 | 지역 특성화의 중요성
영종도 글라이더스 왕산의 바다 요트 싱잉볼 프로그램과 강화도 약석원의 쑥뜸·쑥찜질 체험 프로그램은 각각 해당 지역의 인문지리적 특성을 잘 살린 웰니스 관광 분야 특화 사업이다.
다만 이들 프로그램은 이미 일반화된 형태의 웰니스 관광 상품으로서, 다른 지역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였다. 가평군만의 고유한 자연·문화 자원을 기반으로 한 독창적인 웰니스 콘텐츠 개발이 더욱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웰니스 관광의 미래와 추진 전략
최근 미·중 무역 패권 경쟁과 관세,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사회적 이슈로 인한 물가 상승과 경제 불균형 등으로 지역 관광산업 생태계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때에 경기도가 정부의 관광전략 방침에 따라 웰니스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협의체 활동을 활성화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가평군은 지난해부터 경기 웰니스 관광협의체 운영 활동에 참여하여, 인접 시·군의 웰니스 관광 담당자들과 함께 홍보·마케팅 지원 및 컨설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가평군은 청정 자연환경과 풍부한 산림·수변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웰니스 관광산업 발전의 최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번 벤치마킹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를 토대로, 향후 가평군만의 차별화된 웰니스 관광 콘텐츠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박차를 가해 나갈 것이다.
치유 관광산업 미래 비전
지난해 정부가 제정한 법률은 지역 특성화 치유 관광산업을 혁신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명확한 법적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방자치단체는 특성화 웰니스 관광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투자 대비 고부가가치 수익을 창출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극 기여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다음 3가지 전략을 중심으로 추진해야 할 것으로 판단되었다.
첫째, 치유관광 산업지구 조성을 해야 한다. 가평군 특성에 맞는 치유 프로그램 관광자원을 집적화하여 정부로부터 '치유관광산업지구'로 지정받아 규제 완화 및 인프라 지원을 확보해야 한다. 둘째, 지역 특화 체류형 웰니스 프로그램을 기획해야 한다. 가평군의 풍부한 자연환경, 산림, 숲길, 황토 맨발걷기길 등과 의료·숙박·음식을 연계한 체류형 웰니스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차별화된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셋째, 치유관광사업 업종 등록제를 활용하여 지역 관광산업 생태계를 혁신해야 한다. 법률에 신설된 업종의 등록제를 통해 가평군 치유시설 및 프로그램을 체계화하여 서비스의 품질과 신뢰도를 높여나가야 한다.
이번 경기 웰니스 관광협의체 워크숍과 벤치마킹을 통해 가평군에 적용할 만한 치유관광 콘텐츠를 체험하였으며, 이를 기반으로 향후 효율적인 지역 특성화 치유 관광산업 발전 방안을 제시할 수 있었다.
모쪼록, 가평군 관광산업 생태계에 종사하는 관광 서비스 사업자들도 정부의 관광전략과 경기 웰니스 관광협의체 운영 활동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가평군 치유 관광산업 미래 비전을 함께 공유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