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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지방선거와 GRDP 논란이 던지는 '책임'의 의미

기사입력 2026-05-18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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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종관(가평타임즈 영상본부장)

 

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과정에서 최근 한 후보의 GRDP(지역내총생산) 관련 발언이 적지 않은 논란을 낳고 있다.

단순한 수치 착오나 말실수로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이 발언은 곧바로 후보자의 지역경제 이해도와 준비성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으로 이어졌고, 이번 지방선거의 핵심 이슈 중 하나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방자치의 본질은 결국 '군살림'을 제대로 맡기는 일이다. 유권자는 지역의 한정된 재정을 책임지고, 지속 가능한 경제를 설계할 수 있는 적임자를 선택해야 한다. 그렇다면 후보자에게 요구되는 최소한의 자질은 자명해진다. 바로 지역경제 구조에 대한 기본적이고도 명확한 이해다.

경제를 모르는 후보에게 지역의 미래를 맡기는 것은 방향타 없이 험해에 배를 띄우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특히 이번 선거에 출마한 가평군 후보자들은 GRDP라는 개념부터 확실하게 정립할 필요가 있다.

GRDP는 해당 지역에서 일정 기간 동안 생산된 재화와 서비스의 부가가치를 합산한 지표로, 지역경제의 규모와 구조를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핵심 수치다. 이는 단순한 통계 숫자가 아니라, 우리 지역 산업의 체질과 경쟁력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경제 성적표'인 셈이다.

가평군의 경우 농업, 관광, 환경 산업이 지역 경제의 주요 축을 이루고 있다. 따라서 산업별 GRDP 분석을 통해 어떤 분야의 부가가치가 높은지, 또 장기적인 관점에서 어떤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할지를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

더 나아가 인근 시·군과의 GRDP 비교 분석을 통해 가평의 경제적 위치와 경쟁력을 객관적으로 진단하는 작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여기에 한 걸음 더 나아가, GRDP만으로는 온전한 경제 진단이 부족하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지역총소득(GRI) 지표까지 함께 입체적으로 살펴야 한다. GRDP'생산의 크기'를 보여주는 거시적 지표라면, GRI'주민의 실제 주머니 사정'을 보여주는 미시적 지표다.

이 두 지표를 함께 분석하고 고민해야만 "지역 경제 규모는 커진다는데, 왜 우리 주민들의 삶은 나아지지 않는가"라는 유권자들의 뼈아픈 질문에 제대로 된 해답을 내놓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후보들의 공약을 들여다보면, 이러한 경제지표에 대한 치열한 고민의 흔적이 충분히 드러나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GRDP 성장률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조차 제시하지 않거나, 현재의 산업 구조에 대한 정밀한 분석 없이 선언적이고 막연한 개발 공약만 나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는 결국 선거가 끝난 후 실현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공염불'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이런 아쉬운 상황 속에서, 최근 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가 GRDP를 공식적인 화두로 꺼내 들며 지역경제의 방향성을 제시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앞으로 예정된 가평군수 후보자 대담과 정책 토론회에서도 GRDP와 지역경제 활성화 전략은 가장 뜨겁고 중요한 쟁점으로 다뤄져야 마땅하다.

 

관리자 (gptime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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